2024년 7월 일본 출장 단상 – 결제, 문화, 내수 시장 그리고 일본 창업가들

알리콘 사업을 일본으로 확장하기 위해 도쿄를 자주 오가고 있다. 2024년 7월 출장에서 보고, 생각한 것들 정리.

결제

‘현금을 받지 않는다’고 표시한 일본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현금 중심 사회였던 일본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각종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바로 넘어가고 있는데, 아직 물리적 신용카드 결제 중심 시스템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은 ‘혁신 기업의 딜레마‘에 빠진 느낌. 5년 후 갈라파고스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시장 크기

당근의 일본 사업을 챙기러 도쿄에 오신 김재현 CSO님과 오랜만에 대화하며, 다시금 일본 내수 시장 크기에 대해서 놀라게 되었다. 당근과 거의 비슷한 BM을 가진 일본 업체 메루카리, 지모티의 매출 규모가 당근의 몇 배 이상. 당근의 일본 사업 성공 기원. 그리고 우리도.

문화적 혼합

도쿄에서 머물 때는 Carpe Diem – Mita 에서 주짓수를 연습한다. 스파링할 때 음악을 트는데, 2000년대를 풍미한 누자베스의 대표곡과 함께, 최근 K-Pop 아이돌 대표곡이 함께 재생된다. 2000년대 한국으로 유입되는 많은 일본 문화를 접했던 나로서는 참 묘한 기분.

일본 창업자들의 커지는 한국에 관한 관심, 그러나 여전한 장벽

내가 한국 시장 조사에 작은 도움을 준 일본 스타트업 대표의 초대로, 일본인 창업자들이 모인 야외 축제 술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 기억나는 대화, 생각들.

  • 상장이 쉽다보니, 기업 가치가 한 4~500억 만 되어도, 투자자들이 상장을 제안한다고 함. 그들 스스로 유니콘급 스타트업이 안나오는 이유가 아닐지 생각한다고. 상장으로 Exit를 하게 되면, 마음이 달라지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 내수가 크기는 하지만, 젊은 창업가들은 해외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음. 자연스럽게 옆 나라인 한국 시장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언어를 포함한 여러 장벽으로, 우리가 일본 시장을 잘 모르는 것처럼, 그들도 한국 시장을 잘 모르는 느낌.

날씨

비가 오는데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나든다. 도쿄에 오래 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더워졌다고. 사계절 변화가 너무 뚜렷해서 한국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잘 모른다고 했던 어떤 전문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붙임 –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 창업가들끼리 돕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