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창업자 ‘짐 맥켈비’의 책 ‘언카피어블’이 출판되었습니다. 저는 2018년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짐 맥켈비와 함께 패널로 참석한 인연으로 추천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다 담기지 못한 저의 추천사 원문으로 책 소개를 갈음합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접했을 때, 사람들은 그 결과물을 만든 사람들이 하나씩 쌓아온 많은 문제 해결 과정은 생각하지 못한 채, 현재 모습에만 집중하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어떤 분야의 1등을 고스란히 모방하는 전략이 대부분 실패하는 것도 그 결과물은 모방했을지언정, 그들이 지금도 쌓아가고 있는 혁신의 무더기, ‘이노베이션 스택’은 모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혁신의 결과물이 아니라 혁신의 과정에 집중하는 책이다. 그 과정을 직접 만든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고객에게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혁신의 최전선에 계신 분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2018년보다 책을 가까이 못한 한해. 2020년에는 독서 모임에 부끄럽지 않게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
2019년 올해의 책
2019년 내 생각을 가장 넓혀준 책은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Raising the Floor) ‘이다. 소프트웨어, 더 구체적으로는 AI의 발달로 인류의 직업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 자명한 이 시대에 인류가 노동과 복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이야기 하는 책이다. 개인적 관점에서도, 로켓펀치라는 직업과 밀접한 플랫폼의 대표 관점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았던 책이다.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여러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미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책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가 그런 책이었다.
인텔이라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최고 경영자가 자기가 실전에서 배운 것들을 간결하게 풀어낸 이 책은 출판 직후부터 많은 경영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나는 그들의 입을 통해 여러 번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접했기에, 결말을 알아버린 반전 영화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책에 손에 가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볼 마음이 든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작년에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하드씽’의 저자 ‘벤 호로위츠’가 자신의 책에서 ‘경영의 교과서’라 극찬
회사 인원수가 늘어 더 이상 내가 모든 구성원들을 관리할 수 없는 상황 도래
남의 입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읽은 소감은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는 책은 다 이유가 있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나와 비슷한 이유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꼭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 짧은 서평에 다 담을 수 없는 경영의 지혜가 흘러 넘치는 책이다.
관리자의 결과물은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결과물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앤디 그로브의 생각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관리자를 평가할 때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관리자의 업무는 ‘관리를 통한 조직 단위의 성과 창출’이므로 그 관리자의 성과는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성과로 측정되어야 한다. 또 회사는 그 관점에서 관리자를 양성하고 임명하고, 조정해야 한다.
계획의 결과물보다 계획 과정이 더 중요하다.
앤디 그로브는 연간 계획을 아주 공들여 세우지만, 계획 과정의 진정한 결과물은 과정을 진행하면서 내리는 결정과 실질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그 계획이 완성된 후 그 결과 책자는 거의 들춰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텔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우리 같은 조직의 경우, 사업 계획은 훨씬 짧은 주기로 바뀌기 마련이지만, 사업계획서는 항상 있어야 한다. 그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에서 배웠다.
관리자의 결과물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실천법 – ‘조직 교육’
관리자의 결과물은 그가 관리하는 조직하는 조직의 결과물이라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앤디 그로브는 그 결과물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조직 교육’을 제시한다.
이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레버리지’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관리자의 결과물 = 조직의 결과물 = L1 x A1 + L2 x A2 + … (L : 레버리지, A : 관리자가 수행하는 활동)
관리 활동의 수나 들어가는 절대적인 시간을 현격하게 줄이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레버리지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레버리지를 높이는 활동으로 저자는 크게 세가지를 제시한다.
한 사람의 관리자가 많은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칠 때
관리자의 간단명료한 말과 행동이 장기간에 걸쳐 구성원의 활동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때
독특하고 핵심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여 대규모 집단의 업무에 영향을 끼칠 때
교육은 3에 해당하는 활동으로 1, 2보다 훨씬 쉽게 실행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을 관리자의 부가적인 업무가 아니라 핵심 업무로 인지해야 한다.
관리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업무를 위임해야 한다.
위임의 딜레마 – ‘관리자에게 익숙한 업무와 익숙하지 않은 업무 중 무엇을 위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저자는 명쾌하게 제시한다.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바로잡기도 쉽기 때문에 자기에게 익숙한 일을 위임해야 한다’고…
이 책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출판된 책이다. 하지만 혼자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한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목적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시간이 흐른다고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Ray Kroc)’이 1977년에 썼다. 무려 40년 전에 집필된 책이 다시 한글로 번역되어 출판된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추천하는 책’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정의, 야나이 다다시라는 두 사업 거장이 이 책에 대한 대담을 나눴을 만큼, 이 책에는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사업의 정수가 담겨있다. 레이 크록이 우리 모두가 아는 현대적 프랜차이즈 산업 그 자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사업을 한다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나는 레이 크록이 고안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이야기들이 특히 인상 깊어,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
종이컵 판매를 늘리기 위해 테이크 아웃 모델을 제안하다.
레이 크록이 종이컵 세일즈맨이던 시절, 그는 매장 내에서만 식사를 제공하는 대형 레스토랑 체인에 테이크 아웃 모델을 제안했다. 부정적인 매니저를 설득하기 위해 테이크 아웃을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종이컴을 2~300개 무상을 제공했고,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 레이 크록은 이를 통해 큰 종이컵 구매 고객을 잡게 되었다.
판매 수수료 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현대적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다.
레이 크록은 가맹점주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는,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극대화 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큰 비즈니스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 수많은 시도 끝에 그와 그의 동료들은 햄버거를 미끼로 많은 사람이 오가게 만드는 상권을 형성한 후, 부동산 수익으로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었고, 이 모델은 이후 스타벅스, 위워크 등 모든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표준적 확장 전략이 되었다.
전국 단위의 TV 광고를 집행하기 위한 ‘가맹점주 전국광고기금’을 고안하다.
맥도날드의 가맹점주들은 독립적 사업자다. 전국 단위의 대형 광고 캠페인은 맥도날드 본사와 가맹점 모두에게 좋은 일인데, 가맹점주들이 광고 목적으로 출자한 기금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책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레이 크록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파운더(2016)‘도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덧 – 레이 크록은 내가 태어난 지 10일 후에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내가 태어날 때 세상을 떠난 사람의 지식도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는 참 멋진 세상에 살고 있다.
목표는 일주일에 한 권이었지만, 목표의 50%는 달성. 올 초에 시작한 독서 모임 덕이다.
2018년 올해의 책
나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책을 높게 평가한다. 그 기준에서 내가 선정한 올해의 책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와 ‘장마당과 선군정치’ 두 권이다. 일본인이 남한에 관해서, 영국인이 북한에 관해서 쓴 두 책은 마치 마주 선 거울처럼 나를 앞뒤로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장마당과 선군정치’는 북한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식량 원조 사업을 감독하기 위해 북한에 오랫동안 체류하기도 한 영국 SOAS 한국학연구센터 연구교수 헤이즐 스미스가 쓴 책이다. 온갖 추측과 소문들로 가득한 북한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나아가, 남한 사람으로서의 나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참고 – [장마당과 선군정치]북한은 계획경제가 아니다?)
페이스북이 생기기 전에, 과연 몇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밤중에 ‘아, 나는 아무래도 내 상태를 업데이트 해야겠어!’라는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흔히 사업 아이디어를 평가할 때 ‘비타민 vs 진통제’ 비유를 사용한다. 하지만 반론의 여지없이 거대한 비즈니스가 된 소셜 미디어는 이 구분법에 따르면 ‘비타민’에 해당하는 약한 사업 모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그 사업이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불편이 얼마나 큰가?’가 아니라 그 불편이 크건 작건 ‘우리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그 불편을 해결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았는가?’라고.
외로움을 느껴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고 싶은 감정은 인간에게 아주 작은 불편함일 뿐이다. 심지어 그 감정들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이미 해결되고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어마어마한 사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불편한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을 뿐만이 아니라, 그것이 아주 많은 사람들의 습관이 되는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 나도 동감한다. ’비타민 vs. 진통제’ 프레임으로는 설명하기엔 부족한 성공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습관을 만드는 모델, 훅(Hook)은,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계기 (Trigger)
사용자가 어떤 욕구를 느끼는 단계다. 내적 혹은 외적 계기가 있을 수 있다. 사람이 스스로 목마름을 느껴 ‘무엇인가 마시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내적 계기다. 하지만 사람이 어떤 음료수 광고를 보고 ‘아 나도 저걸 마셔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외적 계기다.
이 단계는 중요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즉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다.
행동 (Action)
사람들이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단계인데,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가장 많은 단계다.
저자는 행동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Fogg 박사의 행동 모델을 소개한다.
Fogg 박사의 행동 모델 : 행동 = 동기 x 수행 능력
전화벨이 울리는데 우리가 그 전화를 받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 전화가 광고 전화인 것을 알고 일부러 받지 않았을 수 있다. 행동을 할 동기가 없는 것이다. 두 손에 물건이 한가득 있어 받을 수가 없을 수도 있다. 이 때는 수행 능력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동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므로, 수행 능력을 키워주는 것, 즉, 어떤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제공자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 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으로 가입하기’ 버튼을 같은 것이다. 웹사이트 회원 가입은 어렵다. 하지만 ‘페이스북으로 가입하기’ 버튼을 통해 웹사이트에 쉽게 가입할 수 있으면 사용자는 회원 가입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런 행동 유도를 할 수 있는 심리적 장치들을 저자들은 다수 소개하는데, 개인적으로 책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희소성 장치
쇼핑몰에서 ‘곧 품절’을 표시하거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N명의 사람들이 이 방을 보고 있다’ 같은 장치다.
우리는 아마존에서 ’재고 14개 남음’ 같은 표시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문구를 생각해보자. 가장 발달된 물류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아마존이 그 제품이 품절 되었을 때 금새 재고를 늘릴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표시하는 걸까? 사실 그 전에 과연 14개 남은 것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인가?
재고가 14개 밖에 남지 않았다고 표시하는 아마존
액자 효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같은 와인도 가격이 비싸다고 하면 더 맛있다고 평가하는 경향에 대한 이야기다. 같은 물건이라도 만 원짜리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보다, 이만 원짜리 가격표에 50% 할인이 붙어 있는 것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닻 효과
판단을 내릴 때, 어떤 기준점이 있는 것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다.
이것을 닻 효과로 분류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에서 핸드폰에 200만 원짜리 가격표를 붙이고 나니, 같은 브랜드의 200만 원짜리 노트북은 아주 저렴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다.
‘가지고 시작하는 것’ 효과
사람들이 수행해야 하는 행동이 있을 때, 중간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완료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다 채우면 공짜로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하나는 10개를 채워야 하는데 이미 두개는 채워져 있는 방식으로, 하나는 처음부터 8개만 채워야 하는 방식으로 주면, 전자가 훨씬 완료하는 비율이 82%나 높다고 한다.
가변적 보상 (Variable Rewards)
손잡이를 눌렀을 때 일정한 양의 먹이가 나올 때보다 매번 다른 양의 먹이가 나올 때 훨씬 자주 손잡이를 누르게 되는 동물 실험과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하는 인간의 행동이 이를 반영한다. 인간은 일정한 보상보다, 가변적 보상에 더 집착하는 심리가 있으므로, 이 가변성을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것을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싱글 플레이 게임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 하는 오픈 월드 게임의 중에서 사람들이 후자를 더 긴 시간 동안 플레이 하는 이유로도 이야기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IT 산업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던 분께서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서비스를 만들 때 사람들이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틈을 열어줘야 한다. 모든 것을 설계자가 의도한 대로만 쓰게 하면 사람들은 금방 떠난다’. 결국 가변성에 대한 이야기다.
“환상은 비현실적이어야 한다” 는 철학자 라깡의 이야기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무엇을 이루고 나면,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투자 (Investment)
사람들은 자기들의 노력이나 시간이 투여된 것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매긴다. 자기가 만든 종이접기, 남이 만든 종이접기, 전문가가 만든 종이접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매기는 가치에 대한 실험이 근거로 제시되었다. 우리가 만드는 것에 대해서 사용자가 어떤 것을 투자해 두도록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사용자의 데이터건, 사용자의 학습 시간이건, 사용자는 그 서비스나 제품을 떠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 장이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봐야 할 거리를 던져줬기 때문이다.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 이거 참 좋은데 왜 사람들이 안쓰지?’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법에 익숙해진다. 새로운 서비스로 넘어간다는 것은 그 과거의 투자로 인해 그 사람이 더 높게 평가하는 과거의 것을 뛰어넘을 만큼 우리가 제공하는 새 것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좋을까? 우리 조차도 우리의 노력이 들어간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해서 과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책은 그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렌즈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다.
최근 마케팅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아져서, 얼마전에 읽었던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의 ‘온워드’ 다음으로 집어 들게 된 책이다. 온워드와 비슷하게 2010년쯤 샀던 책이니, 내 책장에서 9년 정도 나를 기다린 것이다.
내가 책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이다. 마케팅 분야의 고전 ‘마케팅 불변의 법칙’, ‘브랜딩 불변의 법칙’을 쓴 저자는 이 책에서도 최대한 균형을 유지하며,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저자는 이 책의 쓴 목적을 ‘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경영자와 직관적인 판단을 하는 마케터의 인식을 줄이기 위해서’라 적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통계가 책 서두에 있다. 미국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원들 중에서 경영형 역할인 CEO, CFO, CIO의 평균 재직 기간은 각각 44개월, 39개월, 36개월인데, 마케터의 역할을 하는 CMO는 고작 26개월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사회에서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CEO, CFO, CIO형 인물과 CMO형 인물의 의견 충돌이 빈번하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소수인 CMO형 인물들이 해고를 당하거나 스스로 떠나는 경향을 보여주는 통계라는 설명이다. 왜 이 책의 원제를 ‘War in the Boardroom’라고 지었는지 알 것 같은 대목이다.
바쁜 분들은 이 책의 목차만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당신이 경영자 역할이건, 마케터 역할이건 나와 다른 방식의 사고를 하는 동료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동시에 이 책은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첫 출간이 2009년 2월이었으니 이제 10년이 흐른 셈인데, 그 세월 동안 저자가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기초하여 판단한 사례들 중에서 틀린 것들이 생겼다.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이다.
당시 아마존이 책에서 다른 모든 인터넷 쇼핑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전략이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온라인 서점’의 공고한 브랜드가 흐려져서, 결국 성공적이지 못한 시도가 될 것이라 이야기 한다. 10년이 흐른 지금 아마존은 인터넷 쇼핑 그 자체가 되었다. 통칭 ‘Everything Store’
구글이 검색 외 다른 카테고리로 ‘구글 ㅇㅇ’ 같은 서비스를 내 놓는 것을 부정적으로 이야기 한다. 구글이 검색에서 가진 선도적 지위가 약해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며, cuil 이라는 서비스가 구글의 검색을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cuil이란 서비스는 찾아보니 2010년경에 문을 닫았고, 구글은 정보 검색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다. 통칭 ‘Search the World’
멀티미디어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텔레비전이 앞으로도 건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2008년까지 미국인들의 평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127시간으로 2007년보다 여섯 시간 늘어났는데, 인터넷 평균 이용 시간은 24시간에서 26시간으로 두시간만 늘었다는 통계를 덧붙인다. 10년이 지난 지금, 텔레비전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스마트폰에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빼앗긴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아무도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더 단순한 새 운영 체제 출시를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이 컴퓨터로 하는 일은 웹브라우징, 이메일 확인, 음악 감상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알려진 것처럼, 윈도우의 파편화는 MS의 발목을 잡았고, 그들은 지금 더 단순화된 OS 체계로 훨씬 잘 하고 있다. 아 물론, 저자의 제안은 스마트폰 OS들을 통해 해결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틀린 예측들이 몇개 있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는다. 나는 오히려 와인이 숙성된 것처럼 지금 그 가치가 더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마케팅, 브랜딩 전문가가 대부분 옳은 말을 했는데, 왜 일부는 틀렸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므로, 10년이 지나 더 좋은 책이 된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긴 메시지를 짧게 요약하자면 이정도가 될 것이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있는 어떤 상품 카테고리를 장악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카테고리를 장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그 시간 동안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카테고리를 장악한 브랜드를 다른 카테고리에 적용하려고 하면, 소비자가 가진 인식과의 충돌 때문에 보통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긴다.
참 맞는 말인 이런 원칙들이 왜 위 아마존, 구글 등의 사례에서는 틀린 것으로 나왔을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카테고리를 무엇으로 정의했느냐’일 것 같다. 제프 베조스는 처음부터 인터넷 쇼핑 분야를 전부 장악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는 시작점이 책이었을 뿐이다. 저자가 아마존의 카테고리를 ‘책’으로 한정하고 있었다면, 이는 맞는 말이지만, 순차적으로 모든 카테고리를 점유하는 전략이었다면, 아마존의 판매 상품 종류 확대는 자연스러운 것, 그리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인터넷 기반 산업의 게임의 법칙이, 전통 산업의 그것과 다른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변동 비용이 전통적인 제품 생산 비즈니스와 비교하면 거의 0에 수렴한다. IT 기업들이 각자의 비즈니스 최전성기에 50%가 넘는 영업 이익율을 찍을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현저히 적다. 전통 산업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제품을 출시하거나, 상점을 열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IT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출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로 구글이 그들의 새로운 서비스를 전세계 동시에 출시하는데 추가되는 비용은 개발 비용이 비해서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인터넷 IT 서비스를 쓰는 자연스러운 패턴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 서비스의 본질적 UX는 ‘링크(Link)’다. 사람들은 링크를 따라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하려던 일을 한다. 전통 산업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다를 카테고리로 확장했을 때 얻을수 있는 건 친숙한 이미지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인터넷 포털에서 뉴스를 보던 사용자에게 그 뉴스에 나온 지역을 지도에서 찾는 방법을 링크로 제공하고 그것을 ‘ㅇㅇ 포털 지도’라고 했을 때,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ㅇㅇ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도’라는 브랜드 이미지 뿐만이 아니다. 사용자는 굳이 다른 방법으로 그 지역을 찾아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결 그 자체가 훌륭한 가치를 제공한 것이다. 이것을 어떤 신문 브랜드가 그 브랜드를 확장한 지도책을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보자. 전통 산업에 비해 인터넷 기반 산업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며 브랜드를 확장했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가치는 훨씬 크고 또 자연스럽다.
저자는 전통 산업의 마케팅을 중심으로 자신의 지혜를 쌓아온 사람이다. 새로운 카테고리인 IT 산업에서 그의 통찰력이 다소 어긋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카테고리에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는, 그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더 일깨워주는 사례가 아닐까?
2017년 말, 한해를 돌아보다가 또 독서를 많이 못한 것을 깨닫고, 독서 습관에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가까운 분들과 독서 모임을 열기로 마음 먹었다. 동시에 건명원 최진석 원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체력의 중요성을 기억하고자, 독서 나눔과 함께 운동도 같이 하는 모임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모임 이름도 무이문(武以文). 1월 20일 첫 모임 이후 약 6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에 각자 읽어온 책을 나누고, 오후에는 주짓수나 피트니스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창업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분들이 모임에 많이 오셔서, ‘기업 문화 구축 / 사회와 경제 전망 / 개인과 조직의 역량 향상’에 관련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들이 150권 가까이 소개되었다. 소개된 책들과 특별히 추천하는 책 목록이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걷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상반기 결산을 겸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운동과 독서 모임 – 무이문’에서 2018년 상반기에 다룬 책
도서명
소개 횟수
추천수
추천 이유
하드씽
3
3
“창업가의 삶에 대한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실제 사업체를 운영해본 저자의 살아있는 실리콘벨리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음. 특히 HR쪽의 살아있는 인사이트”
제로 투 원
2
2
“경쟁과 독점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재고하게 해주는 책”
“철학을 전공한 피터 틸이 굉장히 사업에 본질적으로 접근해서 기업가들이 사업에 대해 어떻게 바라 봐야 되는지 제대로 된 정의를 내린 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3
2
“한국 사회 구조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
“어렴풋하게 나마 느껴왔던 여러 한국사회의 특성들에 대해 저자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해석함”
1등의 습관
1
1
“제목은 장사꾼 냄새가 나지만 동기부여에서부터 의사결정까지 비지니스의 기본이 되는 것들에 대한 명쾌한 인사이트를 사례와 함께 쉽게 제공한다.”
21세기 자본
2
1
The Internet of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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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체인이 바꿀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
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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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규모의 조직 성장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법 제시”
거장들과의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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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들의 철학과 리더십을 한 권의 책에서 압축적으로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는 책”
계단을 닦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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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끝바닥까지 가본 사람 중에 이 분만큼 가본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하는 엄청난 충격과 존경심, 그리고 눈시울을 계속 붉게 만드는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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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가장 큰 시스템인 국가의 성공 조건을 통해, 우리가 속한 모든 조직의 성공 전략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
권력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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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잡는 방법과 유지하는 방법 조심해야 하는 인물 유형 등을 정리해 놓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서(祕書)”
그로스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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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신규 고객 유입’ 이라는 1차원적 개념을 벗어나게끔 해준 책. Product-market fit 을 찾고 본격적 성장을 앞둔 팀에게 추천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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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김없이 사는 삶의 방식을 보여줌”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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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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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
넷플릭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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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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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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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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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사례가 담긴 네트워크 과학의 고전”
명견만리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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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곧 도래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부채 트릴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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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벤처투자 방식 적용한 소득나눔학자금, 개인지분 등 곧 다가올 부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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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세계관을 뒤흔들어 줌. ‘인본주의라는 종교'”
생각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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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이외 발명가/과학자/예술가 등 창조자들이 ‘창조’의 순간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에 대해 서술한 책. 책이 꽤 두꺼우며 표지부터 인사이트가 있어서 읽지 않고 책장에 꽂아만 두어도 인사이트가 상승합니다.”
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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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알고 있는 생산성의 정의를 명쾌하게 풀어냈다”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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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병법을 잘 알고 형세를 파악하며 실행하는 것이 현재의 비지니스와 연결된다. 고전은 긴 시간을 살아남은 존재의 이유가 분명하다.”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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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주변인물들을 보여줌. 뛰어난 인재, 위대한 팀”
시지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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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서”
신의 위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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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적인 경지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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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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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성찰, 진정한 자유에 대한 고찰, 결과주의적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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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성장 과정을 가장 잘 설명해준 책. 특히 창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고객 집착’이라는 원칙을 지켜온 베조스의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커머스를 하시는 분들은 실무적으로도 적용할 만한 사례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메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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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위임, 자율 책임, 주인 의식 등 스타트업 조직관리에 있어 꼭 한번 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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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디테일을 아는 이는 드물다. 모순덩어리같은 인간이 어떻게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가는지 너무나 노골적으로 잘 드러내 준다.”
야성적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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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
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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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이 사라진 새 시대의 기업과 구성원의 관계 설정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는 책”
업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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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회색지대, 계속되는 시장에서의 경쟁을 생생하게 보여줌”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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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원칙. 업에 대한 태도와 실패로부터 배우는 법을 알 수 있었음”
위건부두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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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그리고 작가 조지 오웰의 팬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
유혹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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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 스티븐 킹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책”
일잘러를 위한 이메일 가이드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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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필수적이지만 보통 혼자 배워야 하는 이메일 사용 방법에 대한 가장 좋은 교재”
지구의 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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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
철학자와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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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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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창업자의 생생한 창업 정글 생존기”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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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유시민작가와 함께 우주를 느껴보려 시도해보겠다면…”
탁월한 사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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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을 여는 것. 그 필요성과 의미에 대한 성찰.”
피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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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왜 불안한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글”
“오늘도 직장에서,학교에서, 성과에 목메이는 당신을 위한 책”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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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황에 매몰되는 흔한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진리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전설적 기업인이 직접 강의해줌”
힐빌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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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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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상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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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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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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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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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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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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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민 은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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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스토리는 어떻게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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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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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업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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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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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유혹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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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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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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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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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주도 설계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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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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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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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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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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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메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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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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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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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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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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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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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생각을 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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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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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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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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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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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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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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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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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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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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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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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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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텍스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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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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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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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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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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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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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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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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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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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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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티브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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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라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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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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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과 법정의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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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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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하나로 가슴 뛰는 세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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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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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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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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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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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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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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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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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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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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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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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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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셜 벤처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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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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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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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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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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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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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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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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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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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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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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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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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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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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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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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 관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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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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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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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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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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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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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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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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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마지막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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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로 교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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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업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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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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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리프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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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 : 하드씽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2014) by 벤 호로위츠
로켓펀치의 좋은 파트너 패스트캠퍼스로부터 ‘스타트업 대표 10인이 추천하는 성공하려면 꼭 읽어야할 영어 서적’이라는 글의 추천인 중 하나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세상에 많고 많은 것이 좋은 책들이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잘 만드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을 몇 권 골라 보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항상 적절한 가치를 만드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고, 스스로도 좋은 가치를 만드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추천하는 도서들은 좋은 가치를 만들기 위해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력한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담은 책이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책들은 일부러 제외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그런 책들은 이 기회가 아니더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건축을 참 좋아한다. 인간의 삶에 직결되는 물리적 공간을 생각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사실 소프트웨어, 인터넷 산업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들어 내는 건축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건축에 대해서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그림과 함께 간결한 문장으로 전달한다. 문장을 짧지만, 한 장 읽을 때마다 생각할 것들이 넘쳐나는 책이다.
“If you can’t explain your ideas to your grandmother in terms that she understands, you don’t know your subject well enough.”
애자일 개발(Agile Development)로 유명한 37 Signals의 책이다. 나는 ‘린 스타트업’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팀이 ‘애자일 개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애자일 개발’로 ‘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전체적인 모습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린 스타트업’이라는 책이 출간되기 무려 5년 전에 말이다.
“Fix Time and Budget, Flex Scope – Here’s an easy way to launch on time and on budget: keep them fixed. Never throw more time or money at a problem, just scale back the scope.”
좋은 제품은 한번의 프로젝트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끝없이 개선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제품을 추가해야 할 때도 있다. 이 책은 ‘프로젝트 매니저’ 또는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불리는 사람이 꼭 알고 있어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해서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Silicon Valley Product Group을 방문하면, 책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
“The product manager must be able to quickly evaluate opportunities to decide which are promising and which are not; what looks appealing, which should be pursued, which are better left for others, and which ideas are not yet ready for productization.”
3번 Inspired 와 유사하게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특별히 따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은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되는 실제 상황’을 다수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 사례를 통해 이만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은 드문 것 같다.
“Film critics are team members or corporate spectators who have determined that the value they add to the project lies in pointing out what has gone wrong or is going wrong, but who take no personal accountability to ensure that things go right.”
위 네 권의 책이 ‘제품, 서비스’를 잘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 즉, 좋은 회사를 잘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회사를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좋은 책들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아주 큰 회사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경영학 고전서’에 실려 있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 중간 단계를 이야기 하는 특별한 책이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조직이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the men to gather wood, divide the work and give orders. Instead, teach them to yearn for the vast and endless sea. – ANTOINE DE SAINT-EXUPÉRY”
‘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가?’ 이 물음을 다시 한번 던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글.
종교와 세속 권력의 상호 작용을 통해 인류가 발명한 가장 거대한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대 국가’가 형성 과정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의 정당성을 위해 악을 필요로 하는 현상은 초역사적으로 존재했으며, 현대까지도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나치에게는 유대인이, 파시스트들에게는 공산당이, 스탈린주의자들에게는 미제 스파이가 마녀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악마의 사주를 받아 인간 사회 전체를 위험에 떨어뜨리는 마녀를 창안하고 동원한 것은 근대 초기 유럽 문명의 특이한 현상이었다. 근대 문명을 어둠의 세계로부터 역으로 규정하는 자신의 역할을 마친 후 마녀는 서서히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