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하는 방식의 ‘캐즘’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자

무려 20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하며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은 저서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전기가 미국 공장을 혁신하는 과정을 이렇게 기술한다.

“신기술의 발명과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 사이에는 종종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에디슨이 1882년에 뉴욕의 로어 맨해튼을 눈부시게 밝힌 뒤 40년이 지나도록 전기는 미국의 공장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전기를 도입하는 것은 단지 공장들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전체 생산 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직적 공장을 수평적 공장으로 대체해 새로운 전력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린스펀이 언급한 ‘상당한 시차’는 경제학에서 ‘캐즘(chasm)’이라는 용어로 정의된다. 여러 관습적 요인들로 인해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런 ‘캐즘’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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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보기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2258192

[단상] ‘개발자 구인난’에 부쳐

10년 전, ‘이공계 기피, 이공계 위기’라는 단어가 신문에 연일 보도되던 시절, 그것 때문에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던 시절, 나를 포함한 공과대학 신입생들에게 당시 공대 학장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너희들은 축복받은 아이들이다. 엔지니어는 산업 사회의 중심이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이렇게 다들 이공계를 기피하면, 10년쯤 후, 너희가 본격적으로 사회 활동을 시작할 때 뛰어난 엔지니어인 너희의 희소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당시엔 그러려니 했었는데, 정확히 10년이 흐른 지금, 실로 그러하다.
다시 불어온 창업 바람과 묘하게 맞아 떨어져 요즘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장 귀하신 몸이 되었다.

이 구인난 속에서도 내가 이렇게 뛰어난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바로 그 ‘엔지니어 출신’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겠지.

학장님의 혜안이 놀랍고, 나의 선택이 새삼스럽게 자랑스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