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로 생각해보는 스타트업 전략

음악은 좋아하지만 연예계 뉴스 등에는 관심을 끄고 사는 터라 처음에 ‘싸이 강남스타일 전세계 열풍’ 같은 기사를 접했을 때 언론의 ‘띄워주기’이겠거니 싶어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ReadWriteWeb에서 ‘강남 스타일’ 기사가 뜨더니, MTV VMA에 출연하고 어제는 NBC에 까지 나온 싸이를 보면서, 스타트업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생각나는 바가 많아 정리 차 적어보았다.

(1) 제품 관점: 중요한 건 ‘다른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문장 자체는 문화우월주의적인 느낌이 나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번 일은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는 그 나라 언어로 그 문화에 먹힐만한 것들을 준비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사례 같다.
국내 뮤지션들이 해외 – 특히 미국 – 시장을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건 꽤 오래 전 이야기고, 그 경우 의례 영어로 된 곡을 준비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100%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한국어 가사를 가진 곡이다. 그럼에도 인기가 있는 현상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영어/일본어로 된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진 못해도 음악 자체가 좋아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나는 스타트업의 사업 전략은 반드시 세스고딘의 ‘보랏빛 소 컨셉’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일도 그렇다. ‘싸이’도 미국 문화 산업 기준으로 보면 스타트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지만 ‘전형적인 싸이 스타일’의 곡 ‘강남 스타일’은 ‘어설픈 미국 음악 흉내내기’와는 달랐고, 그런 음악이 좋은 기회를 만나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중요한 건 어설픈 흉내내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이다.

(2) 마케팅 관점: 돈이 다가 아니다.

국내 뮤지션들이 해외 시장 공략 할 때 보통 돈으로 승부하는 고전적인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지만, 이번 ‘강남 스타일’은 YouTube라는 매체를 통해서 스스로 확산되었다. 아래 잘 정리된 글들이 있다.

되는 제품이라면, 그 제품에 열광해주는 팬층이 분명히 존재해야 하고, 그게 없다면 이미 끝난 프로젝트라고 본다. 대기업처럼 매스미디어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을 수 없는 게 스타트업의 현실이기에 스타트업의 마케팅 전략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이 알아서 소문을 낼 만한 제품인가?’ 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마케팅 연예인이 다일까?’라는 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3) 운영 관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아래는 이번 뉴욕 공연에 앞서서 관중들과 이야기 하는 싸이의 영상.

싸이는 예상치 못한(?) 미국 진출에 대응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그 인기가 더 확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티브잡스는 그의 스탠포드 대학교 명연설 중 ‘점의 연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자신이 서체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초기 Apple제품에서 멋진 서체를 구현할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결과적으로 ‘싸이’가 버클리 음대 등에서 공부한 것은 이번 성공의 커다란 바탕이 되었지만, 그 시절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하고 공부를 했을까?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우리는 그런 기회와 인연들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창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15가지‘에 ‘#9 – 공짜 일의 장점’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요즘 스타트업 업계의 선배들과 사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 싸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었던 것처럼 내가 믿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유엔 본부에서 근무하고 싶은 자네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영어 학원을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 아침 10분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는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OS X 10.8 업데이트 후기 및 팁 (‘종료’ 버튼 문제 해결 등)

오늘 미루고 미루던 OS X 10.8 업데이트를 했다.

개인적으로 마운틴 라이언을 참 많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1) 라이언(OS X 10.7)의 부족한 완성도

내 MacBook Pro(Mid 2009)와의 궁합 문제인지는 몰라도 라이언은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iOS와의 통합을 시도하면서 무리하게 바꾼 응용 프로그램 UI (특히 주소록), 느려진 응용프로그램 실행 속도, Mail이 종종 무한 동기화(?)를 하면서 죽는 문제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했던 건 잠자기에서 깨어나지 않는 버그였다. (잠자기 관련 버그는 능력 넘치는 개발자 분들이 그래픽 카드 관련 문제라는 것까지 찾아냈는데 애플에서는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그냥 다음 버전에서 해결하자고 생각한 것인지 그 긴 쓰레드가 방치 상태였음.)

램을 8G로 업그레이드 한 후 응용 프로그램 속도 문제는 상당수 해결 되긴 했지만 – 10.6에 비해서 메모리를 훨씬 많이 쓰다 보니 메모리 스와핑이 많이 발생했던 듯 – 메일을 굉장히 많이 쓰는 내 입장에서 메일이 원활히 실행 되지 않는 건 큰 불편이었고 무엇보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미팅하고 있는데 갑자기 잠자기 모드에서 깨어나지 않는 현상. 게다가 최근 업데이트 전까지는 ‘시작 시 응용프로그램 다시 열기’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맥북을 강제 종료하고 다시 실행하면 그 동안 실행되어 있던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띄우느라 수 분이 걸린다. 그때 메일이 동기화 문제 발생시켜 주면 금상첨화. (…)

2) OS X에서 부족했던 점들의 해결

한글 기본 폰트 변경, 알림센터, To-Do 리스트 앱 제공 등 맥 헤비 유저라면 한번쯤 느꼈을 불편을 상당히 개선했다고 알려진 점.

등이었다.

여유가 좀 생긴 이번 주말, 기왕 올리는 김에 마이그레이션 유틸리티 등을 쓰지 않고 필요한 파일만 다 손으로 옮기는 ‘진짜 클린 인스톨’을 해볼까 싶었는데 타임머신에 백업된 데이터는 사용자 권한 이슈 때문에 접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두가 안 나서 포기, 앱스토어에서 구매 후 업데이트를 했다.

참고) 타임머신 권한 이슈 및 해결법: http://www.appleforum.com/os/58057-타임머신에서-다른-계정의-백업을-복원후-권한-문제.html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및 해결 방법 정리

1. 설치 후 ‘종료’,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 등이 동작 하지 않고 각종 시스템 설정이 계속 초기화

정말 황당한 상황이었는데 설치 후에 ‘종료’나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 등이 아무리 눌러도 동작하지 않았다. 터미널의 shutdown 명령어는 동작하는데 애플 메뉴의 저 기능들을 선택하면 묵묵부답. 추가적으로 트랙패드 설정이나 키보드 단축키 등이 제멋대로 초기화 되었다. (…망했다! -_-;)

찾아보니 다행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결법도 제시되어 있었다. (애플도 모르는 이런 해결법 찾는 분들 진짜 능력자들임…)

해결방법 링크) https://discussions.apple.com/thread/4139786?start=0&tstart=0

1) 아래 두 파일을 삭제 (독이 초기화 되므로 현재 아이콘 배치를 알기 위해서 스크린샷을 찍어 둘 것을 권장)
~/Library/Preferences/com.apple.dock.plist
~/Library/Preferences/com.apple.dock.db

2) 터미널을 실행하고 ‘sudo reboot w/’ 입력 후 계정 비밀번호 물어보면 타이핑

만약 1)에서 삭제해야 할 파일이 보이지 않는다면 터미널에서 아래 스크립트를 실행

rm ~/Library/Preferences/com.apple.dock.{db,plist}; killall Dock

2. RSS 리더 문제

사파리6에서 RSS 버튼 사라진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RSS 링크를 클릭하면 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RSS를 받아볼 수는 있었다. 그런데 마운틴 라이언의 메일에는 아예 RSS 메일 박스가 없어서 그 동안 모아두었던 RSS 주소들이 모두 사라졌다. 타임머신 백업 안에 들어있는 폴더를 뒤져서 주소들을 복원한 후 구글 리더 같은 걸로 옮겨가야 할 상황이다.

RSS 메일 박스 사라질 수도 있다고 중간에 따로 알려주는 것도 없이 화끈하게 날려버리는 걸 보니 역시 애플 스타일 -_-;

혹시 RSS를 메일로 받아보는 유저 분이 있다면 업데이트 전에 필히 다른 RSS 리더로 미리 옮겨 타시길 권한다.

설치 후기

– 우여 곡절은 좀 있었지만, 라이온보다는 확실히 더 안정적이고 기대했던 기능들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메일의 정상적인 실행과 잠자기 오류 해결은 내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줄여줄 것 같다. 새 한글 폰트는 정말 대만족.

– iChat이 바뀐 Messages는 라이언처럼 iOS와의 통합 노력 때문인지 데스크톱 UI로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2단 구성으로 바꾸었다가 엄청나게 욕먹고 다시 3단 구성으로 돌아온 주소록처럼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할 것 같기도. (재미있는 것은 주소록 3단 구성으로 돌아왔는데 디자인은 그대로라 이질감이 좀 많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