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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조민희
2013 서울대-동경대 검도 교류전 후기
서울대 검도부에서는 매년 12월 동경대 검도부와 교류전을 가진다. 서울과 도쿄에서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는데 2013년 교류전은 12월 26일 서울에서 열렸다.
졸업 후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교류전은 참석하지 못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만 참석 중인데, 올해 느낀 점이 많아 간략히 정리한다.

(1) 운동 부족에서 비롯된 실망스러운 내 경기력
2008년에 1:1로 비겼고, 2011년에는 1:2로 패배, 그리고 올해는 0:2 완패. 점수도 점수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Pristones 시작 후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이 뜸해져서, 체중은 불어나고, 체력은 떨어지고, 기술은 무뎌진 상태였지만, 늘 운동을 함께 했던 검도장 동료들과 했을 때는 대충 어떻게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0대 초반 피지컬에 한참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는 나와 운동 경력이 비슷한 동경대 친구들과의 시합은 이 나태해진 몸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변명할 여지도 없을 만큼 경기력에서 완벽하게 밀렸기에 나의 나태함이 부끄러울 뿐이다. 올해부터는 운동 다시 제대로 좀 해야겠다.
(2) 손목기술
내 현재 시합 스타일이 손목에 다소간의 약점이 있는데 최근 동경대 교류전에서 잃은 5포인트 모두 손목 기술이었다. 동경대 쪽의 손목기술이 매우 좋은 것도 있지만, 내 약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가 된 것 같다.
(3) 고바야시 히데오 선생님의 가르침
운동 후 강평 시간에 대게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짧게 하시던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굉장히 길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셨고, 앞으로 몇 년간 신경 써 고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여 아래에 정리했다.
- 선의 선 : 5단까지는 상대보다 먼저 기술을 거는 연습을 많이 할 것. (5단까지라고??)
- 기합에 대하여 : 잔심(존심)의 개념까지 연결되는 긴 이야기를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마지막 기합은 코로 나와야 한다는 가르침. 왜 고단자 선생님들의 기합이 그런 오묘한 느낌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런 기합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정석적으로 되어야 한다.
- 승부 근성에 대하여 : 가장 충격적이었던 가르침. 보통 고단자가 되어 가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바른 자세, 제대로 된 칼’을 추구해야 된다고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이날 ‘꼭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마지막에 하시더라. 물론 그렇다고 자세를 엉망으로 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겠지만, ‘바르게 하고 와야지’라는 생각을 하던 경기 전 나의 모습이, ‘져도 괜찮아’라는 나약한 마음가짐의 변명이었던 것 같아 크게 부끄러웠다.
2015년 교류전은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임할 수 있기를.
미화

(원본이 명확하지 않은 사진이라, 출처를 밝히지 못함) (- 하상욱님의 PT)
기업 버전 – ‘성공한 기업의 이야기는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기업을 망친다. 신화의 어두운 면은 알려지지 않은채…’
클럽믹스 2.0 런칭 뒷이야기
지난 19일에 클럽믹스(아이폰, 안드로이드, 웹) 2.0 런칭을 했고, 어제 정도로 런칭 후의 정신 없는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 된 것 같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 과정에서 생각한 것들과 배운 것들, 잊기 전에 정리해 둔다.
(1) 테스트
작은 팀 입장에서 앱 테스트는 아직도 너무 힘든 과정이다. 안드로이드 OS가 꽤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드웨어에 따라 다르게 발생하는 이슈들이 너무 많다. 이번 앱에는 Crashlytics를 전면적으로 적용해서 Crash 이슈에 대한 대응이 전보다 나아진 것과 SK Planet의 테스트 센터가 가까이에 있어 좀 더 쉽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을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Crashlytics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한번 더 자세히 이야기 하려고 한다.
(2) 실제 데이터,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의 개발
이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겠지만, 실제 시간에 쫓겨 작업을 하다 보면 참 지키기가 쉽지 않다. 클럽믹스의 실제 사용자 환경이라고 하면 ‘새벽 시간 어두운 조명에 시끄러운 음악이 터지는 사람 꽉 찬 지하 공간’을 가정할 수 있는데, 매번 저런 환경을 갖춰놓고 앱 아이콘 디자인을 검토하거나 사진 업로드 시 압축률을 테스트 해볼 수는 없지 않는가? 또 회원 가입 및 글쓰기를 수회 테스트 해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진짜 쓸 것 같은 아이디에 매번 진짜 사용자들이 쓸 것 같은 글을 적어둘 수는 없지 않는가? 만들다 보면 asdf 찍게 되길 마련. 이해 안 되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입장에서는 이 원칙을 매번 좀 더 지키기 위해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우리 팀에서도 나름의 방법을 고민해볼 생각이다.
(3) 서드 파티 서비스의 적극적 활용
앱 개발 초창기에는 잘 없었던 서드 파티 서비스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돈이 몇 푼 더 들더라도 이런 서드 파티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내부 개발 역량은 우리 서비스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어떤 서비스들을 썼는지는, 위에서 언급한 Crashlytics 포함해서 한번 더 정리할 생각이다.
4) 초기 사용자(=시드 유저)
서비스 런칭 초창기 유저 확보 전략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번 리뉴얼의 경우 기존 사용자들을 끌고 가기 때문에 초기 사용자에 대한 걱정은 좀 덜 했지만, 신규로 추가된 기능인 ‘클럽 입장 티켓’ 기능을 사용자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사용할지, 런칭하고 어제까지도 계속 불안 불안 했던 것이 사실이다. 완전히 새로운 앱이었다면, 그래서 사용자 0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면, 얼마나 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을까? 앞으로도 초기 유저에 대한 확보 전략은 점점 고도화 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당초 할로윈 시즌 런칭 목표에서 여러 사정으로 늦어지긴 했지만, 다행히 최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진은 놓치지 않았다. 개인적인 기대치 보다 클럽 티켓 발급 횟수가 2배 이상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일단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Pristones의 2014년 목표는 ‘계량적 경영’으로 지금 숫자를 키워나가는데 주력할 생각인데, 꽤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Quote – Genius is work (천재성은 노력이다)
Genius isn’t just one good idea or one successful experiment. Genius is work. Thousands of hours of work. (천재성은 하나의 좋은 생각이나 한 번의 성공적인 실험에서 탄생하지 않아요. 천재성은 노력입니다. 수천 시간의 노력.)
– Dr. Maeve Donovan, Criminal Minds Season 8 Episode 12
+ 추가 : [이슈] 잘못된 천재의 말로
타고난 몸과 운동신경으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건 최대치가 스물 살 안팎이다. 스물 살 이후가 되면 덜 타고 태어난 선수들도 숱한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는 능력을 분출시킬 수 있다. 타고난 선수가 노력하지 않으면 이들과 다르지도, 우월하지도 않을뿐더러 뒤처지는 건 또 순간이 된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재능도 언젠가는 쇠락하고 바닥이 난다. (중략)
축구천재를 잊힌 존재로 만든 건 부상 등의 외부요인이 아닌 스스로 재능을 갈아먹은 밤마다 파티 참석 등 자신의 나태와 안주였다.
“주위의 관심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관심을 받을 때는 정신없었지만 싫지 않았다. 내가 최고가 된 듯 생각했다. 하지만 대단한 착각이었다. 내가 정말로 통제하지 못한 건 주위의 관심이 아닌 내 자신이었다. 난 관심에 취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시간을 낭비했다. 그로인해 난 내 커리어의, 인생의 몇 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타고 났더라도 노력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너무나 뒤늦게 알고 말았다.” – 미국의 축구신동으로 불린 프레디 아두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작은 시장 하나도 평정하지 못한다면, 무슨 세계 제패를 논하겠는가?
너무 뻔한 말이지만 언제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서비스 런칭 D-3.
Quote – Helen Keller
Alone we can do so little, together we can do so much.
– Helen Keller
B2C의 맛
IT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한번은 꼭 이야기 하게 되는 주제가 ‘B2C vs. B2B’인 것 같다.’
TechCrunch의 ‘Welcome To The Unicorn Club: Learning From Billion-Dollar Startups’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했을 경우 B2C가 더 큰 이윤을 창출한다고 하지만 당연히 그만큼 위험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B2B는 대표가 프로젝트의 PM이 되어 최소 하나의 큰 고객만 만족시키면 될 수도 있지만, B2C는 최대 억 단위의 사용자를 만족시켜야 할 수도 있으니 당장 B2B에서는 필요 없는 ‘고객 응대 프로세스’가 생겨야 하는 등… 생각해 보면 참 자잘하게 챙길게 많은 것이 B2C다.
따라서 사업적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B2B를 택하는 것이 맞지만, 왜 그리도 많은 창업팀들이 B2C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고, B2B 비즈니스를 훌륭하게 하고 있는 회사에서 B2C로의 확장을 계속 모색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걸까? 나 역시도 많이 고민했던 주제 – ‘우리 팀은 왜 그렇게 B2C를 만들고 싶어 할까?’
이에 대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답은 ‘인간 본성’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아 실현 및 타인에 의한 인정’이 인간의 큰 욕망 중 하나라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볼 때, 내 손으로 만든 어떤 것이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얻게 되는 성취감은 B2C > B2B 일 수 밖에 없으니까.
단적인 예로, 클럽믹스 리뉴얼을 준비하여 본격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 게시했던 D&G 립스틱 관련 포스팅 하나가 우연히 약 50만 뷰를 찍었고, 우리 팀 모두는 그 사실에 들떠 이 반짝 흥행을 어떻게 하면 장기적인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오픈 하는 날 무슨 이벤트를 할지 한참 동안 즐겁게 이야기 했던 경험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리뉴얼 된 앱을 런칭하지는 않았다.)

B2B 프로젝트처럼 뭐 하나가 끝나면 돈이 들어오는 그런 구체적인 그림이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즉, 한동안 지지부진한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말 – 이런 작은 성취감들을 공유하는 것이 B2C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 가는 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덧) B2B(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아웃소싱 프로젝트)을 하는 것은 부끄럽게 생각하는 팀이 종종 있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 것처럼, 회사가 하는 일에도 귀천이 없는 게 아닐까? 그 프로젝트가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면 더더욱.
Firefox 로고의 Flat 한 변화
– from mozilla blog
- Firefox를 세 번째 브라우저로 쓰다 보니 조금 늦게 알아차린 것 같은데, 버전 23(!!!)부터 변경된 불여우 로고가 적용되었다. 최근 Chrome 로고 변경처럼 전체적으로 Flat한 느낌으로 변화를 준 듯.
- 모바일 OS, 웹사이트 디자인 컨셉들이 전체적으로 Flat 한 느낌으로 가는 마당에 소프트웨어 아이콘들까지 이렇게 바뀌고 있다. 다음 흐름은 뭐가 될지 궁금해지네. 설마 단색이 대세가 되진 않겠지.
- 개인적으로는 이전 버전의 Chrome, Firefox 로고가 더 좋다. 입체감이 있어서 좀 더 누르고 싶게 생긴 느낌. 비슷한 맥락에서 iOS 7 UI 컨셉도 이전 버전들에 비해 버튼과 버튼이 아닌 영역의 구분이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아 직관성은 떨어진다는 게 내 생각. 마우스 오버 효과를 줄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Clubmix 디자인 업데이트에 있어서 Flat한 느낌을 주면서도 사용성을 떨어트리지 않는 게 가장 큰 난관이 될 듯.
‘기적을 바라지 않는 삶’과 ‘요행을 바라지 않는 사업’
일전에 ‘기적을 바라지 않는 삶’이라는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에게 기적을 구원합니다. 그런데 ‘기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 우리 인생에 무엇인가가 잘못되었고, 그 문제가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말입니다.
진짜 행복한 삶은 기적을 구할 필요도 없는 평안한 인생입니다. 내가 내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의 몸의 질병이나, 사회적인 어려움 등이 없는 삶. 그러니 기적을 구해야 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 하세요.”
사업을 하다 보면 기적 같은 성공을 꿈꾸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다.
큰 회사와의 제휴가 극적으로 성사되어 회사 규모가 갑자기 성장 한다던가, 어떤 프로젝트가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박을 터트린다던가, 갑자기 좋은 조건의 투자가 들어온다던가.
과연 이걸 기대하는 것이 좋은 상황일까? 우리가 회사가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고, 의도한 방향대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면 굳이 기대치 않았던 요행을 바랄 필요가 있을까?
압도적이고 꾸준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스포츠 챔피언들의 승리 소식에 우리가 크게 놀라지 않는 것처럼, 꾸준한 성장과 성공이 그리 놀랍지 않은 내공 충만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경영자와 구성원들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 빌 샹클리 (전, 리버풀 FC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