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홍국선 교수님은, 아직 대학교가 학문의 상아탑에 머물던 1990년대부터, 산학협력과 창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던 선구자셨습니다. 90년대 말 벤처 버블이 꺼지고 ‘창업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던 2000년대, 그래도 창업하겠다고 모인 서울대 창업동아리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셨지요.
오늘부터 딱 10년 전에 길상사에서 교수님의 49재가 있었습니다. 본인께서 뿌린 씨앗이 서울대와 한국 전체 사회에 꽃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시면, 하늘에서라도 흐뭇해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1996년 동료 교수들과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을 만들어 IMF 외환 위기 당시 대학에서 나온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 단장을 거쳐 2011년부터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지원하고 대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데 힘을 쏟았다. 3년 전 암 진단을 받은 홍 교수는 주변에서 요양을 가라고 권했지만 마다하고 기술지주회사 일에 매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