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을 포함한 애플 최고 경영진이 오랜만에 긴 인터뷰를 했다. 이런 인터뷰는 길더라도 꼭 읽어보는 편인데, 그들이 그리는 미래뿐만이 아니라 그 정도 큰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있던 시절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달라야만 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과거일 뿐, 애플의 현재는 이번 인터뷰를 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기에 스티브 잡스 같은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내리려고 해서도 안 된다.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과 그에 따른 일관된 의사 결정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매번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결정했을까?’를 생각한다면, 과연 일관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누군가가 진짜 위대한 리더인지 아닌지는, 그 리더가 떠난 후 비로소 알 수 있다. 리더가 떠나고 급격하게 몰락하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떠난 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보통 자신이 떠난 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경우로, 진짜 위대한 리더는 자신이 없을 때도 조직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는 후계자와 시스템을 만들어 둔다. 그런 관점에서 스티브 잡스는 정말 위대한 리더였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후계자들에게 앞서 이야기한 문제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스티브 잡스는 월트 디즈니 사후 디즈니사의 경영진들이 ‘월트 디즈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으로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을 보았고, 팀 쿡에게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Just do what’s right.)’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한다.
And as a part of this, I asked him about different scenarios to understand how he wanted to be involved as chairman. He said, “I want to make this clear. I saw what happened when Walt Disney passed away. People looked around, and they kept asking what Walt would have done.” He goes, “The business was paralyzed, and people just sat around in meetings and talked about what Walt would have done.” He goes, “I never want you to ask what I would have done. Just do what’s right.” He was very clear. – Tim Cook’s Freshman Year: The Apple CEO Speaks
팀 쿡의 애플은 잘 하고 있다. 단순히 그들이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재무적 결과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유산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답게 일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Tim Cook on stage at the World 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6.[Photo: Melissa Golden] by FastComapny](https://i0.wp.com/c.fastcompany.net/multisite_files/fastcompany/imagecache/inline-large/inline/2016/07/3062090-inline-i-2-apple-to-believe-in.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