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역시 잘한 일 위주로 돌아보고 2024년 회고.

잘한 일 또는 잘한 결정

  • 알리콘(https://www.alicorn-space.ai) 정식 출시와 사업화. 해 본 사람만 안다. 추상적인 개념을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게다가 그것을 남들이 쓰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지. 그것을 또 해냈다.
  • 일본어 IR 피칭을 연습해서 내가 하기로 한 것. 성장은 한계에 도전할 때 이뤄진다.
  • 작년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
  • 10번이 넘는 출국, 석 달이 넘는 해외 체류 기간에도 항상 운동한 것. (주짓수 블루벨트 4그랄이 되었다)
  • 첫 이사 승진을 포함한 조직 개편과 승진 인사. 그리고 그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축하한 것.

아쉬운 일 또는 잘못한 결정

  • 수동적이었던 모든 경영적 의사 결정의 순간들

올해의 글

올해의 사진

2024년 올해의 사진. 텅빈 가을밤 자정의 Yebisu Garden Place.

올해의 책

올해의 음악

올해의 영화, 드라마

  • 고질라 마이너스 원

올해의 드라마

  • 도쿄 사기꾼들

올해의 애니메이션

  • 명탐정 코난: 범인 한자와 씨

로켓펀치 분사에 부쳐

약속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손을 놓고
마음을 정리한 후에 이불을 덮어주고
기다리는 것으로 인생은 정리되기도 합니다

– 김현, ‘두려움 없는 사랑’ 中

GetRocket이라는 작은 블로그로 시작해서, 연 370만 명이 방문하는 서비스로까지 발전했던, 로켓펀치 분사가 끝났습니다.

GetRocket이라는 블로그 오픈이 2012년 9월이었으니,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하고도 2년을 더 함께한 제품이, 이제 내 품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시작할 때 ‘몇 명이나 쓸까요?’라는 회의적인 질문도 받던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경제활동 인구 8명 중 1명이 쓰는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로켓펀치가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도와주신 많은 분 덕입니다.

로켓펀치 런칭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플래텀 조상래 대표님과 손요한 이사님,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님 그리고 비석세스 정현욱 대표님. 그리고 이그나잇스파크 최환진 대표님과 정기원 님.

저와 김동희 CTO가 로켓펀치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분들, 그리고 서비스 초기 DB를 모으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서울대 창업동아리 선후배님들. 막 시작한 회사 더 잘 키우라며 실리콘밸리까지 연수 보내주신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분들.

처음 만난 자리에서 투자 결정해 주시고, 로켓펀치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짚어주신 프라이머사제 이기하 대표님, 김광록 대표님. 로켓펀치의 전환기에 큰 도움을 주신 서울경제진흥원. 로켓펀치에 첫 기관투자를 결정해 주신 대덕벤처파트너스 최영근 파트너님, 로켓펀치가 신한금융그룹이라는 발판을 딛고 더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신 신한퓨처스랩 김영민 팀장님. 그리고 로켓펀치가 새로운 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위드 김항기 대표님.

여기에 일일이 적지 못하는 많은 고마운 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팀에 로켓펀치의 미래를 맡기고, 저와 동료들은 ‘공간 자율운영 AI – 알리콘‘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로켓펀치에서 확장했던 분산오피스 ‘집 근처 사무실 – 집무실‘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이 기술이, 결국 모든 공간 운영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팀이 선보일 로켓펀치에도, 앞으로 제가 선보일 알리콘에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이사 승진 인사에 부쳐

창업을 하면 처음 해보는 것이 많이 생깁니다. 첫 출시, 첫 발표, 첫 계약, 첫 매출, 첫 세금, 첫 구인, 첫 해고, 첫 투자, 첫 분쟁 그리고 많은 처음 어떤 것들.

창업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많은 첫 경험들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아주 특별한 ‘첫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첫 ‘이사 임명‘입니다.

그동안 알리콘에 외부에서 합류한 ‘이사’들은 있었지만, 어제는 드디어 평직원에서 출발해 ‘이사’까지 오른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사’라는 역할은, 그전과는 확실히 다른 권한을 부여받고, 동시에 큰 책임도 집니다. 그렇기에 평직원에서 출발해 거기까지 오른 사람이 회사에 존재한다는 건, 그 회사도 이전과는 다른 회사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창훈 님은 알리콘이 ‘분산 오피스’라는 개념을 세상에 선보이던 시절에 합류해, 4년이라는 시간동안 환희와 절망의 순간들을 모두 함께 나눴습니다. 그 모든 순간을 통해, 당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에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그 스스로 ‘이사’라는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창훈 이사는 자신을 인정해준 알리콘에 고마움을 느끼겠지만, 정작 그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그는 알리콘이 이전과는 다른 회사가 되었다는 증거니까요.

아울러 첫 이사 임명을 함께 하고,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10년이 넘는 두명의 동료 김동희, 이상범 부사장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기억할만한 첫 어떤 날이네요. 감사합니다.

원문

2024년 7월 일본 출장 단상 – 결제, 문화, 내수 시장 그리고 일본 창업가들

알리콘 사업을 일본으로 확장하기 위해 도쿄를 자주 오가고 있다. 2024년 7월 출장에서 보고, 생각한 것들 정리.

결제

‘현금을 받지 않는다’고 표시한 일본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현금 중심 사회였던 일본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각종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바로 넘어가고 있는데, 아직 물리적 신용카드 결제 중심 시스템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은 ‘혁신 기업의 딜레마‘에 빠진 느낌. 5년 후 갈라파고스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시장 크기

당근의 일본 사업을 챙기러 도쿄에 오신 김재현 CSO님과 오랜만에 대화하며, 다시금 일본 내수 시장 크기에 대해서 놀라게 되었다. 당근과 거의 비슷한 BM을 가진 일본 업체 메루카리, 지모티의 매출 규모가 당근의 몇 배 이상. 당근의 일본 사업 성공 기원. 그리고 우리도.

문화적 혼합

도쿄에서 머물 때는 Carpe Diem – Mita 에서 주짓수를 연습한다. 스파링할 때 음악을 트는데, 2000년대를 풍미한 누자베스의 대표곡과 함께, 최근 K-Pop 아이돌 대표곡이 함께 재생된다. 2000년대 한국으로 유입되는 많은 일본 문화를 접했던 나로서는 참 묘한 기분.

일본 창업자들의 커지는 한국에 관한 관심, 그러나 여전한 장벽

내가 한국 시장 조사에 작은 도움을 준 일본 스타트업 대표의 초대로, 일본인 창업자들이 모인 야외 축제 술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 기억나는 대화, 생각들.

  • 상장이 쉽다보니, 기업 가치가 한 4~500억 만 되어도, 투자자들이 상장을 제안한다고 함. 그들 스스로 유니콘급 스타트업이 안나오는 이유가 아닐지 생각한다고. 상장으로 Exit를 하게 되면, 마음이 달라지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 내수가 크기는 하지만, 젊은 창업가들은 해외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음. 자연스럽게 옆 나라인 한국 시장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언어를 포함한 여러 장벽으로, 우리가 일본 시장을 잘 모르는 것처럼, 그들도 한국 시장을 잘 모르는 느낌.

날씨

비가 오는데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나든다. 도쿄에 오래 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더워졌다고. 사계절 변화가 너무 뚜렷해서 한국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잘 모른다고 했던 어떤 전문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붙임 –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 창업가들끼리 돕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故 홍국선 교수님 10주기

故 홍국선 교수님은, 아직 대학교가 학문의 상아탑에 머물던 1990년대부터, 산학협력과 창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던 선구자셨습니다. 90년대 말 벤처 버블이 꺼지고 ‘창업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던 2000년대, 그래도 창업하겠다고 모인 서울대 창업동아리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셨지요.

오늘부터 딱 10년 전에 길상사에서 교수님의 49재가 있었습니다. 본인께서 뿌린 씨앗이 서울대와 한국 전체 사회에 꽃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시면, 하늘에서라도 흐뭇해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産學협력 전도사… 홍국선 서울대 교수 별세

1996년 동료 교수들과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을 만들어 IMF 외환 위기 당시 대학에서 나온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 단장을 거쳐 2011년부터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지원하고 대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데 힘을 쏟았다. 3년 전 암 진단을 받은 홍 교수는 주변에서 요양을 가라고 권했지만 마다하고 기술지주회사 일에 매달렸다. 

2023년 회고

역시 잘한 일 위주로 돌아보고 2023년 회고.

잘한 일 또는 잘한 결정

  • 글로벌 회사가 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 그 기나긴 과정을 포기하지 않은 것.
  • 긴 일본 출장 중에 도쿄 도장에서 운동한 것. 새로운 환경은 언제나 사람을 성장시킨다. (Carpe Diem Brazilian Jiu-Jitsu Mita)

아쉬운 일 또는 잘못한 결정

  • 처음 겪는 경영 환경을 대처하는 일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더 빨리 구하지 않은 것.
  • 바쁘다는 핑계로 읽고 쓰는 양이 줄어든 것. (2년 째)

올해의 글

올해의 사진

아마도 2023년 올해의 사진 https://www.instagram.com/p/Cpv8SdhvB36/

올해의 책

올해의 음악

  • Sinead O’Connor – Nothing Compares 2 U (원곡 : Prince)

올해의 영화, 드라마

  • 바빌론

올해의 다큐멘터리

  • 언노운 – 뼈동굴

2022년 회고

사업의 확장에 따라 내 역량의 부족함도 많이 느꼈던 한해. 잘한 일 위주로 돌아보고 2022년 회고.

잘한 일 또는 잘한 결정

  • ‘집무실’을 기술 중심 성장 전략으로 꾸준히 밀고 간 것. 상반기에 있었던 불확실성에 굴복했다면, 하반기의 오피스OS 기반 확장은 불가능했음. (함께보기 – GS타워의 집무실 오피스OS 도입 이야기)
  • 성장하는 동료들을 믿고, 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아메바 조직 구조로 전환한 것. (함께보기 – 아메바 경영)
  • 긴 손목 부상에 굴하지 않고, 재활에 성공하고, 도장에 복귀한 것.
  • 보습 제품 사용을 늘린 것.

아쉬운 일 또는 잘못한 결정

  • 조직 구조를 더 빨리 전환하지 않은 것.
  • 덜 중요한 일 때문에,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 것. 앞으로 소음은 더 늘어날 테니, 잘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함.
  • 바쁘다는 핑계로 읽고 쓰는 양이 줄어든 것.

올해의 글

올해의 사진

아마도, 올해의 사진. 왕십리의 가을. https://www.instagram.com/p/CjA6ihIvrpf/

올해의 책

올해의 음악

  • Citizens! – True Romance

올해의 영화, 드라마

  • 오베라는 남자

미드저니로 그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요즘 화제인 ‘AI가 그려주는 삽화’ 서비스 ‘미드저니‘로 그린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많은 일러스트 작업들이 AI로 조만간 대체될 것 같다.

[기고] 일하는 방식의 ‘캐즘’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자

무려 20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하며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은 저서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전기가 미국 공장을 혁신하는 과정을 이렇게 기술한다.

“신기술의 발명과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 사이에는 종종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에디슨이 1882년에 뉴욕의 로어 맨해튼을 눈부시게 밝힌 뒤 40년이 지나도록 전기는 미국의 공장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전기를 도입하는 것은 단지 공장들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전체 생산 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직적 공장을 수평적 공장으로 대체해 새로운 전력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린스펀이 언급한 ‘상당한 시차’는 경제학에서 ‘캐즘(chasm)’이라는 용어로 정의된다. 여러 관습적 요인들로 인해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런 ‘캐즘’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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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보기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2258192

2021년 회고

작년에 이어 자랑스러운 한 해. 2022년도 주어진 기회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나아가는 해가 되기를.

잘한 일 또는 잘한 결정

  • 로켓펀치와 집무실의 결합한 우리 사업의 고유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결과도 만든 것
  • 정기적 기고를 통해 글을 많이 쓴 것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데이터로 만드는 업무 환경’ 시리즈)
  •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한 것

아쉬운 일 또는 잘못한 결정

  • 여전히 운전연수를 시작하지 못한 것
  • 2019, 2020년에 이어 부상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
  • 바쁘다는 핑계, 코로나19로 인한 독서모임이 시들해졌다는 핑계로 독서량이 줄어든 것

올해의 글

올해의 사진

올해의 책

올해의 음악

  • 잔나비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올해의 영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