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와 플랫폼, 그리고 집무실

IT산업에서‘서비스’와 ‘플랫폼’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많은 관점이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구분한다.

  • ‘서비스’: 자기 혼자 돈을 많이 번다.
  • ‘플랫폼’: 자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나 회사 등이 돈을 많이 벌어야 자기도 돈을 번다.

사업적 난이도 측면에서 당연히 서비스보다 플랫폼이 만들기 어렵지만, 만들면 더 오래가고 훨씬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로켓펀치는 플랫폼이다. 로켓펀치를 사용하는 회사나 개인들이 산업계에서 유명해져야 로켓펀치도 유명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플랫폼 적 특성 덕에 20억 원도 채 안 되는 투자금으로 연 360만 명, 경제활동인구 7명 중에 1명이 쓰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집무실은 어떤가? 아직은 서비스다. 아직은 집무실이 잘 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나 회사가 돈을 더 많이 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사무실’은 침대를 제외하고 경제활동인구가 제일 오랜 시간 머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의 하루 시간 중 1분을 더 점유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 ‘사무공간’은 사용자들이 기본적으로 하루 8시간 이상 머무르는 곳이다. 사용자들의 매일 경험하는 8시간을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더 가치 있게 만들어 파트너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들면 된다.

그런 맥락에서 로켓펀치-엔스파이어 합병 후 집무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브랜드 전략에 깊은 이해를 가진 김성민 대표님이 나에게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집무실이 더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한 말은 참으로 흥미롭다. IT서비스에서 이야기 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방법이, 결국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과 똑같다는 의미니까.

사실 집무실은 처음부터 일하는 사람들의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로켓펀치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기획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직 1호점 밖에 없지만, 우리 의도를 벌써 알아채신 많은 회사에서 협업 제안을 주고 계신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꿈꾸며 구조를 잡았던 사업이, 정말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 상황이 사업기획자로서 퍽 만족스럽다.

자랑삼아 덧붙이는 몇몇 업계 리더분들의 집무실에 대한 코멘트.

“어떤 분들이기에 여기에 이런 좋은 컨셉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를 시작하신건가 싶었다. 비즈니스 배경의 사람들이 하기엔 감도가 이해가 안되고, 디자인 배경의 사람들이 하기엔 비즈니스 방향성이 이해가 안되었다.”

월간디자인 전은경 편집장님

“한자가 어우러진 깔끔한 로고와 모던한 색감, ‘집 근처 공유오피스’ ‘집 근처 사무실’이라는 흥미로운 컨셉에 끌려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지인 찬스로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었음.”

박지호 대표님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 co-founder / 현대카드 DIVE advisor / 대림문화재단 이사)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잡고자 노력한 집무실 공간 구성

덧붙임 – 이 글을 갈무리 하는 동안 빌게이츠가 생각하는 플랫폼의 기준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이른바 ‘빌게이츠 라인’

“플랫폼은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 가치가 그것을 창조하는 회사의 가치를 초과할 때입니다. 그래야 플랫폼이라고 부를 수 있어요.”

애플과 페이스북의 고객 데이타 확보 경쟁, 반목속에 실질적 동맹 가능성

버티는 것 vs. 포기하지 않는 것

2019년 연말 즈음, 가깝게 지내는 학교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

후배 – 그동안 사업하면서 어려운 순간 많았을 텐데, 어떻게 버텼습니까?

이 후배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라, 일이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는 상황 많이 겪었을 내 생각이 궁금했던 것이리라. 내 생각을 이야기하려다가 ‘버텼다’라는 단어가 영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말을 먼저 했다.

나 – ‘어떻게 버텼냐?’ 보다 ‘어떻게 포기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버틴다고 하면 그냥 제자리만 지키는 느낌인데, 난 꽉 막힌 상황을 풀기 위해서 계속 이런저런 시도를 했거든. 그래서 수동적인 느낌의 ‘버틴다’보다는 능동적인 느낌의 ‘포기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쓰면 좋겠네.

잘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이런저런 방법을 계속 시도하는 건 많은 위인들이 삶을 살았던 방식이다. 에디슨도 ‘전구를 만들던 과정에서 겪은 수천 번의 실패를 어떻게 이겨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전구를 만들지 못하는 수천 가지 방법을 발견한 것뿐이다’라고 답했다고 하지 않는가?

나와의 대화는 그 후배의 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내가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후배는 2019년보다는 훨씬 잘되고 있는 것 같다.

🎵 덧붙임 – 일이 잘 안 풀릴 때 틀어두면 위안을 얻는 곡 ‘그대에게’. 신해철 씨는 자신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을 때, 가족의 눈을 피해 이불속에서 멜로디언을 불어가며 이 곡을 썼고, 이 곡으로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그가 꿈꾸던 삶을 시작한다. 신해철 씨가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포기할 수 없다’라고 노래하는 대상은 ‘음악’이라고 한다.

함께읽기 : “졌다는 사실에 지지 마세요

억만장자의 겸손함에 대하여 – 소프트뱅크와 손정의

나에게는 서울대 창업동아리 시절에 만나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 업계 종사자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가끔 나에게 테크 산업 종사자로서 어떤 기술 기업에 대한 의견을 묻곤 하시는데, 2019년 말 우리의 대화 주제는 우버와 위워크 등의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은 소프트뱅크였다.

  • 선배의 질문 : 소프트뱅크 어떻게 될 것 같니? 투자해야 할까?
  • 나의 대답 : 네 저라면 투자합니다. 선배나 제가 한 10조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칩시다. 평생 써도 다 못 쓸 돈 가지고 있는데 남한테 가서 아쉬운 소리 하고 싶을까요? 그런데 손정의 사장님은 자기 일에 필요하니까, 자기보다 돈 더 많은 사람, 빌 살만 왕세자 찾아가서 투자 요청을 하셨다더라고요. 그 정도 돈 가지고 있어도 여전히 다음 목표가 있고, 그 목표 앞에서 겸손할 수 있는 사람은 잘 안될 수가 없다고 봐요.

그렇다. 내가 언급한 일화는 비전 펀드 결성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사우디의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를 비롯한 500명의 대표단이 도착하자 소프트뱅크는 재빨리 면담 일정을 잡았다.

손 사장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수장인 야시르 알루마얀,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 마제드 빈 압둘라 알카사비 무역·투자장관을 줄줄이 만났으며 맨 마지막에는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를 직접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슈퍼셀, 야후 재팬 등 성공적인 투자사례를 열거하며 사우디 마음 사로잡기 나섰다.

– 100조원 펀드 만든 손정의, 어떻게 석유왕국 사우디 마음 샀을까 (연합뉴스, 2016.10.19)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갑을 관계는 명확하다. 투자를 요청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을’일수 밖에 없다. 가진 재산이 수십조 원 넘는 자산가가 다음 도전을 위해 을의 입장에서 아쉬운 소리를 하는 장면이 쉽게 상상이 되는가?

손정의 사장님의 겸손함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내가 창업을 하기 전에 일했던 곰앤컴퍼니(곰플레이어, 곰TV 등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임원 중 한분이 소프트뱅크 임원을 만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로 출장을 가셨을 때의 일이다. 예정된 미팅을 끝내고 나오는데, 소프트뱅크 임원 비서들이 일정표를 이리저리 확인하더니, 오늘은 손정의 사장님 다른 미팅이 있으셔서 인사 나누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란다. 원래 손정의 사장님을 만날 예정은 전혀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손정의 사장님은 본사에 방문하는 분들은 예정에 없더라도 시간이 되면 짧게라도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으라고 요청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본사에 미팅을 올 정도면, 자기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낸 사람일 것이다. 이미 수십조 원을 가졌지만,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서 정보를 얻으려는 그 겸손함이 손정의라는 사람을 지금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이 아닐까?

나와 그 선배가 대화를 나눈 후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50% 이상 올랐다.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투자사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는데도 말이다. 냉정한 자본 시장에서 소프트뱅크는 왜 이렇게 평가되고 있을까? 위에서 언급된 이야기들에 그 답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 더 읽을거리 : 손정의 회장 소프트뱅크 월드 기조강연 (2019년 7월)

Masayoshi Son (孫正義) on July 11, 2008

2019년 회고

올해도 잘한 것들 위주로 돌아보는 한 해 회고.

잘한 일 또는 잘한 결정

  • 회사 본사를 만들고 이사를 한 것 — 회사는 효율성이 높아졌고, 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 로켓펀치의 비대해진 기능을 과감히 정리한 것 — 적고보니 2018년 회고에도 프로젝트 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비대해진 것을 나중에 정리하는 것보다, 그런 상황을 최소화 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님을 만나 조직 실행 속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 (조직의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천억짜리 조언 –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님과의 대화) — 우리 팀의 실행 속도가 2020년에 매우 빨라진다면, 다 김재현 대표님의 덕이다.
  • 맞춤 안경을 맞춘 것 (@브리즘)
  • 실손 보험에 가입하고, 청약 통장을 만든 것 (드디어!)

아쉬운 일 또는 잘못한 결정

  • 로켓펀치 성장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 2020년에는 결과로 말할 수 있기를.
  • 책을 적게 읽고,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 — 2020년에는 더 읽고, 더 써야한다.
  • 운동 중 부상으로 병원에 자주 다닌 것 — 2020년부터는 다치지 말자.

올해의 글

올해의 사진

 2019년 종교개혁주일 中

올해의 책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Raising the Floor)’

2019년 올해의 책

2019년 독서 목록

  1.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
  2. 링크
  3. 벌거벗은 통계학
  4.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5. 하이아웃풋 매니지먼트 (서평)
  6. 사업을 한다는 것 (서평)
  7. 비즈니스 거장에게 배운다
  8. 시간 단축 기술
  9. 더 골 (마무리 못함)
  10. 독재자의 핸드북 (마무리 못함)
  11.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12. 스틱
  13. 배민다움 (마무리 못함)
  14. The one page proposal (읽었던 책 다시 읽기)
  15.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읽었던 책 다시 읽기)

바쁘다는 핑계로 2018년보다 책을 가까이 못한 한해. 2020년에는 독서 모임에 부끄럽지 않게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

2019년 올해의 책

2019년 내 생각을 가장 넓혀준 책은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Raising the Floor) ‘이다. 소프트웨어, 더 구체적으로는 AI의 발달로 인류의 직업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 자명한 이 시대에 인류가 노동과 복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이야기 하는 책이다. 개인적 관점에서도, 로켓펀치라는 직업과 밀접한 플랫폼의 대표 관점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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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의 사진

2019년 올해의 사진 – 2019년 종교개혁주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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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마지막 벚꽃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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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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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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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돌이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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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5 —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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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천억짜리 조언 –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님과의 대화

아래 글은 제가 지난 11월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님과의 만남에서 들은 조언을 갈무리한 것입니다. 제가 배운 것이 너무 많아 주변 창업자분께 이야기 드렸더니, 다들 전체 내용을 공유 받고 싶다고 하셔서, 김재현 대표님의 허락을 받고 공유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후배 창업가들을 위해 흔쾌히 공유를 허락해주신 김재현 대표님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울러 제 기억에 의존해 정리한 내용이라 김재현 대표님께서 의도하셨던 것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만남의 배경

로켓펀치의 실행 속도를 높이라는 조언을 계속 해주시고 계신 로켓펀치의 첫번째 투자자 이기하 대표님께서 자신이 지금까지 만나본 천개가 넘는 회사 중 가장 실행 속도가 빠른 회사라고 하시며, 만남을 주선

대화 정리

  • 조민희 (이하 조): 저희 팀의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는게 좋겠다. 이기하 대표님은 저희가 굉장히 좋은 사업 아이템을 잡았다고 생각하시고, 그래서 두번의 구주 매각 기회가 있었음에도 팔지 않으셨다. 그런데 실행 속도가 느리니 속도가 가장 빠른 회사인 당근마켓을 만나보라고 하셨다.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내부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제품이 너무 복잡해진 것이다. 개발팀 다 열심히 하는데 제품이 너무 커져서 빨리 만들고 싶어도 빨리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최근에 기능 몇개를 날리는 결정도 했다.
  • 김재현 (이하 김): 그런가? 제품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거 참 중요하다.
  • 조: 당근마켓은 제품을 단순하게 잘 유지하는 것 같다. ‘지역 기반 거래 플랫폼’으로. 어떻게 그렇게 단순하게 유지할 수 있는가?
  • 김: 일단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제품 기능을 넓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대부분의 기능 확장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검토한다. 기획자에게 기능 추가하는 것 해보라고 하면 누구나 다 한다. 기능을 단순하고 쉽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거다. 이런 생각을 모든 팀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항상 입사 교육을 한다. 팀 내 리더 포지션 3~4명이 1~2시간씩만 교육해도 그 사람은 10시간 정도의 교육을 듣는 거다. 나는 ‘우리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중고거래’가 아니라 ‘로컬 기반 거래 플랫폼’을 만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고, 이것을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초창기부터 모바일에만 집중했다.
  • 조: 그럼 웹은 안 만드는 것인가? 링크 공유를 했을 때 뜨는 페이지 같은 것도?
  • 김: ‘물품 상세 페이지’만 웹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그 페이지는 결국 앱 다운로드 받게 하려는 미끼다. 사람들이 앱을 점점 더 많이 쓰고, 웹을 점점 더 적게 쓰는데 굳이 줄어드는 플랫폼에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 조: 특히 위치 기반 서비스니까 더 그랬겠다.
  • 김: 그렇다. 로켓펀치는 앱 안 만드시나?
  • 조: 이제 만들고 있다. 2016~2017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아직 채용 중심으로 서비스를 쓰고 있었고, 앱을 내기에는 준비가 안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작년부터 프로필 페이지 조회수가 3배 이상 뛰는 등 비즈니스 프로필 서비스로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앱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웹이 너무 방대해졌고, 웹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 앱으로 옮겨오려고 한다.
  • 김: 그런가? 우리는 앱을 만들 때 처음부터 ‘체류 시간’을 중요하게 보았다. 습관처럼 켜는 앱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거래할 물건이 없어도 올라온 물건들을 보는 재미가 있도록 상품 피드를 구성했다. 다들 생각하기에 개인화가 안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상품 피드 개인화 되어 있다. 5개 중에 1개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노출한다. 초창기부터 그렇게 만들었고, 알고리즘은 계속 개선하는 중이다.
  • 조: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었으니 ‘체류 시간이 1등인 이커머스 앱’이 되었나 보다. (참고자료 : 이커머스 방문자 1위 앱은 ‘쿠팡’…체류시간은 ‘당근마켓’ – 한국경제, 2019.01.18)
  • 김: 그럴 것이다. 로켓펀치에도 피드가 생겼던데… 우리랑 비슷한 목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없앤 기능은 무엇인가?
  • 조: 비즈니스 맵, 투자 기능 등이다. 전체 트래픽의 1%도 되지 않았다. 그걸 만들려고 수개월을 쏟았는데, 결국 내가 제품 로드맵을 잘못 그린 것이다.
  • 김: 그럴 것 같다. 나도 그런 기능 있는지 몰랐다.
  • 조: 당근마켓에서 데이터를 굉장히 잘 다룬다는 이야기를 당근마켓에 투자하신 캡스톤 파트너스에게 들었다.
  • 김: 그런가? (당근마켓의 관리자 페이지 겸 대시보드를 보여주며) 초창기부터 ‘지역 기반 거래’를 잘 만들기 위한 관리자 페이지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기능이 먼저 출시되고 나중에 관리자 페이지 기능을 추가한 적은 없다. 항상 기능과 함께 관리자 페이지와 통계 기능을 출시했다. 나는 항상 인터넷 비즈니스가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라고 생각한다. 네이버가 그랬고, 다나와도 그렇고 내가 만들었던 쿠폰모아도 그랬다. 나는 그래서 당근마켓은 ‘지역 정보’를 모으는 애그리게이터로 키워 가기 위해 그것을 중심으로 여러 기능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 보여주신 것
      • 동 단위로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표시되는 대시보드 (잘 안되고 있는 곳은 붉은색)
      • 거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표시되는 지역
      • 2주 이내 거래 완료 그래프
  • 조: 2주 이내 거래 완료 그래프가 있는 것을 보니, 2주 이내 거래 성사를 주요 지표로 보고 있는 것 같다?
  • 김: 그렇다. 초창기부터 이런 지표를 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 조: 내가 보니 데이터 통계 도구와 서비스 관리 도구가 하나의 페이지에 통합되어 있는 것이 인상깊다. 우리도 그런데 보통 두 페이지가 분리되는데… 그나저나 이 페이지는 키바나로 만든 것인가?
  • 김: 별도 도구 없이 자체 개발했다. 두개의 페이지로 나눠 쓰다 보니 안 보게 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CS, 데이터, 기타 서비스 관리를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의 페이지로 몰았다. 하드코어한 데이터 통계는 다른 도구를 쓰긴 하지만 일단 하나로 본다. 그게 기업 문화를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 조: 최근에 업무 환경 관련 개선에서 시도해서 좋은 결과를 본 것이 있는가?
  • 김: 아카이브가 필요한 내용을 에버노트에 쓰다가 노션으로 바꿨다. 아주 잘 한 것 같다. 노션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를 내가 했다. 회사 소개 사이트가 있었는데, 업데이트도 안되고 해서 그냥 노션에 써서 올리면 어떨까 싶어서 바꾸자고 했는데, 회사의 젊은 구성원들(90년대 생)이 더 창의적으로 쓰더라.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를 더 본 것 같다.
  • 조: 노션 페이지를 보니 인원수가 30~40명인 것 같다. 우리도 꽤 적은 수로 큰 서비스 잘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 듣는데, 당근마켓은 정말 린(Lean)한 조직인 것 같다.
  • 김: 사실 2019년 초까지만 해도 인원이 채 20명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 채용 원칙 중 ‘우리(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선발한다’는 것이 있다. 모든 회사가 그런 사람을 기대하겠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또 다르다. 신뢰는 한 쪽이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것인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먼저 그 신뢰를 느끼도록 해주는 장치다.
  • 조: 조직 문화로 보았을 때 또 신경 써서 만드는 것이 있나?
  • 김: 사실 성장에 노력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업무 환경을 잘 갖추려고 노력한다. 월별로 노는 날 만들고… 사실 우리만 특별히 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목요일은 전원 재택 근무로 한다. 그래서 그때만 스크럼 방식으로 나 뭐했다고 슬랙 채널에 올린다. 또 우리는 업계 평균 이상으로 보상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참 로켓펀치는 100% 원격이라고 들었는데, 왜 그렇게 하나?
  • 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리 고객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앞으로 바뀐 업무 환경에서 사람들이 일하게 될 것 같고, 그걸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 김: 그런가? 그런데 나는 사무실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오토매틱 같은 회사는 이미 제품이 완성된 단계이므로, 업무 단위로 쪼개서 일만 하면 되는데, 우리 같은 단계의 회사는 제품 변화가 잦다. 이런 회사들에서 의사 결정이 빨라지려면 어울려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내 동료가 열심히 일하고 잘하고 있으면 ‘나도 같이 잘해야겠다’는 그런 긍정적 압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일주일에 하루만 재택근무를 한다. 구성원이 어떻게 되시나?
  • 조: 14명인데 개발 직군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9명 정도다.
  • 김: 우리도 비슷하다. 40명 중에서 약 30명 정도가 개발 직군이다. 그중에서 4명은 머신러닝 엔지니어고 앞서 이야기 했던 개인화 프로젝트 등을 담당한다. A/B 테스트는 파이어 베이스로 돌리는데 편하게 잘 되더라. 머신러닝 팀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자율적으로 많이 한다. 지표 변화가 있으면 왜 있을지 등을 계속 측정하는 등. 앞서 보여준 관리자 페이지도 그런 맥락에서 만든 것이다. 어떤 데이터에 대해서 기획자가 개발자에게 요청해서 확인하면 그건 둘 밖에 모르는 정보다. 하지만 관리자 페이지에 그 정보가 있으면 모두가 볼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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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High Output Management) – 앤디 그로브 : 당신은 훌륭한 관리자입니까?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여러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미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책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가 그런 책이었다.

인텔이라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최고 경영자가 자기가 실전에서 배운 것들을 간결하게 풀어낸 이 책은 출판 직후부터 많은 경영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나는 그들의 입을 통해 여러 번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접했기에, 결말을 알아버린 반전 영화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책에 손에 가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볼 마음이 든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1. 작년에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하드씽’의 저자 ‘벤 호로위츠’가 자신의 책에서 ‘경영의 교과서’라 극찬
  2. 회사 인원수가 늘어 더 이상 내가 모든 구성원들을 관리할 수 없는 상황 도래

남의 입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읽은 소감은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는 책은 다 이유가 있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나와 비슷한 이유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꼭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 짧은 서평에 다 담을 수 없는 경영의 지혜가 흘러 넘치는 책이다.

관리자의 결과물은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결과물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앤디 그로브의 생각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관리자를 평가할 때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관리자의 업무는 ‘관리를 통한 조직 단위의 성과 창출’이므로 그 관리자의 성과는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성과로 측정되어야 한다. 또 회사는 그 관점에서 관리자를 양성하고 임명하고, 조정해야 한다.

계획의 결과물보다 계획 과정이 더 중요하다.

앤디 그로브는 연간 계획을 아주 공들여 세우지만, 계획 과정의 진정한 결과물은 과정을 진행하면서 내리는 결정과 실질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그 계획이 완성된 후 그 결과 책자는 거의 들춰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텔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우리 같은 조직의 경우, 사업 계획은 훨씬 짧은 주기로 바뀌기 마련이지만, 사업계획서는 항상 있어야 한다. 그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에서 배웠다.

관리자의 결과물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실천법 – ‘조직 교육’

관리자의 결과물은 그가 관리하는 조직하는 조직의 결과물이라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앤디 그로브는 그 결과물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조직 교육’을 제시한다.

이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레버리지’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관리자의 결과물 = 조직의 결과물 = L1 x A1 + L2 x A2 + …
(L : 레버리지, A : 관리자가 수행하는 활동)

관리 활동의 수나 들어가는 절대적인 시간을 현격하게 줄이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레버리지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레버리지를 높이는 활동으로 저자는 크게 세가지를 제시한다.

  1. 한 사람의 관리자가 많은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칠 때
  2. 관리자의 간단명료한 말과 행동이 장기간에 걸쳐 구성원의 활동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때
  3. 독특하고 핵심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여 대규모 집단의 업무에 영향을 끼칠 때

교육은 3에 해당하는 활동으로 1, 2보다 훨씬 쉽게 실행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을 관리자의 부가적인 업무가 아니라 핵심 업무로 인지해야 한다.

관리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업무를 위임해야 한다.

위임의 딜레마 – ‘관리자에게 익숙한 업무와 익숙하지 않은 업무 중 무엇을 위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저자는 명쾌하게 제시한다.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바로잡기도 쉽기 때문에 자기에게 익숙한 일을 위임해야 한다’고…

이 책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출판된 책이다. 하지만 혼자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한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목적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시간이 흐른다고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책] 사업을 한다는 것 (Grinding It Out) – 레이 크록

Grinding It Out (1977)

사업을 한다는 것 (2019)

이 책은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Ray Kroc)’이 1977년에 썼다. 무려 40년 전에 집필된 책이 다시 한글로 번역되어 출판된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추천하는 책’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정의, 야나이 다다시라는 두 사업 거장이 이 책에 대한 대담을 나눴을 만큼, 이 책에는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사업의 정수가 담겨있다. 레이 크록이 우리 모두가 아는 현대적 프랜차이즈 산업 그 자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사업을 한다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나는 레이 크록이 고안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이야기들이 특히 인상 깊어,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

종이컵 판매를 늘리기 위해 테이크 아웃 모델을 제안하다.

레이 크록이 종이컵 세일즈맨이던 시절, 그는 매장 내에서만 식사를 제공하는 대형 레스토랑 체인에 테이크 아웃 모델을 제안했다. 부정적인 매니저를 설득하기 위해 테이크 아웃을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종이컴을 2~300개 무상을 제공했고,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 레이 크록은 이를 통해 큰 종이컵 구매 고객을 잡게 되었다.

판매 수수료 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현대적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다.

레이 크록은 가맹점주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는,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극대화 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큰 비즈니스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 수많은 시도 끝에 그와 그의 동료들은 햄버거를 미끼로 많은 사람이 오가게 만드는 상권을 형성한 후, 부동산 수익으로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었고, 이 모델은 이후 스타벅스, 위워크 등 모든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의 표준적 확장 전략이 되었다.

전국 단위의 TV 광고를 집행하기 위한 ‘가맹점주 전국광고기금’을 고안하다.

맥도날드의 가맹점주들은 독립적 사업자다. 전국 단위의 대형 광고 캠페인은 맥도날드 본사와 가맹점 모두에게 좋은 일인데, 가맹점주들이 광고 목적으로 출자한 기금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책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레이 크록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파운더(2016)‘도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덧 – 레이 크록은 내가 태어난 지 10일 후에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내가 태어날 때 세상을 떠난 사람의 지식도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는 참 멋진 세상에 살고 있다.

2018년 회고

올해도 잘한 것들 위주로 돌아보는 한 해 회고.

잘한 일 또는 잘한 결정

  • 투자 유치 후 너무 다양해진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에 정리한 것 — 잘못한 일은 투자 유치 후 프로젝트를 너무 많이 벌린 것, 잘한 것은 그 프로젝트들을 너무 늦기 전에 정리한 것
  • 독서 모임을 시작한 것 — 올해뿐만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 내가 한 모든 결정 중에서 손꼽히는 잘한 일
  • 검도 말고 다른 운동을 시작한 것 — 손에 아무것도 없이 하는 운동 ‘주짓수’를 시작했고, 새로운 것들을 깨닫고 있다.
  • 나의 종교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게 된 것 — 이제야 초보 기독교인을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다.
  • 2018년 무사 수행에 참여해 교토 무덕전에서 운동을 해본 것 — 긴 검도 인생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했다.
  • 잠자는 위치를 바꾼 것 — 독서 모임에서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님이 소개한 뇌과학 책 이야기를 듣고 햇빛을 받으며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침대를 옮겼다. 아침을 좀 더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아쉬운 일 또는 잘못한 결정

  • 투자 유치 후 프로젝트 범위를 너무 확장한 것 — 2019년에는 더 집중.
  •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 — 2019년에는 글을 좀 더 많이 써야겠다.

올해의 글

올해의 사진

2018 올해의 사진 – 로켓펀치 팀 겨울 워크숍 모습

올해의 책